복수는 나의 것 - 왜 우리는 복수극에 열광하는가
솔직히 말하자. 현실에서 우리는 대부분 참는다.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갑질하는 고객에게, 뒤통수치는 인간관계에. 주먹을 불끈 쥐지만 결국 삼킨다. 그래서 복수극 웹툰이 존재한다. 대리 복수의 카타르시스, 이것이야말로 복수극 장르가 수십 년간 사랑받는 이유다. 10년간 수천 편의 웹툰을 읽어온 필자가 단언컨대, 2026년 현재 연재 중인 복수극 중 진정으로 '소름 돋는' 작품은 손에 꼽는다. 오늘 소개할 7작품은 그 정점에 있는 녀석들이다. 치밀한 서사,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무엇보다 시원하게 터지는 사이다. 스크롤을 내리는 손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엄선된 복수극 웹툰 7선
1.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산경/작화: 태경)
회귀물과 복수극의 완벽한 결합. 이 작품을 첫 번째로 꼽는 이유는 명확하다. 복수의 동기부여가 완벽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윤현우는 순양그룹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결국 토사구팽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1987년, 순양그룹 막내손자 진도준으로 환생해 있다. 여기서 작품의 천재성이 드러난다. 단순히 '나를 죽인 놈들에게 복수하겠다'가 아니다. 적의 내부에서, 적의 피를 받아, 적의 무기로 적을 무너뜨린다. 이 아이러니한 구조가 매 화마다 긴장감을 선사한다.
"재벌가의 피가 흐르는 이 몸으로, 재벌가를 집어삼키겠다."
산경 작가의 원작 소설이 가진 촘촘한 플롯을 태경 작화가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했다. 특히 비즈니스 씬에서의 긴장감 연출, 캐릭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포착이 일품이다.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교과서보다 재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매 화 댓글창이 주식 분석 게시판처럼 변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 연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연재 상태: 시즌2 연재중 (총 180화+)
- 장르 태그: 회귀, 재벌, 복수, 경제
- 추천 독자층: 치밀한 두뇌 싸움을 즐기는 독자, 비즈니스 드라마 팬
- 핵심 매력: ① 완벽한 복수 로드맵 ② 실제 역사와 교차하는 스토리 ③ 매 화 터지는 통쾌함
- 주의사항: 경제 용어 많음, 하지만 몰라도 재미있음
2.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싱숑/작화: 슬리피-C)
복수극이라 부르기엔 스케일이 남다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김독자의 복수 대상은 특정 인물이 아니다. 세계 그 자체, 아니 '이야기'라는 개념에 대한 복수다. 자신이 사랑한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계. 모든 인류가 '배우'가 되어 목숨을 건 시나리오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독자는 유일하게 결말을 아는 '독자'로서 싸운다.
슬리피-C의 작화는 압도적이다. 특히 대규모 전투 씬에서의 공간감과 속도감은 웹툰이라는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세로 스크롤의 특성을 200% 활용한 연출은 교과서에 실려야 할 수준이다. 원작 싱숑 작가의 메타픽션적 구조는 단순한 복수극을 철학적 탐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이 세계의 결말을 아는 건 나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바꾸겠다."
- 연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연재 상태: 시즌3 연재중 (총 220화+)
- 장르 태그: 아포칼립스, 메타픽션, 능력자 배틀, 복수
- 추천 독자층: 깊은 세계관과 복잡한 서사를 즐기는 독자
- 핵심 매력: ① 압도적 스케일 ② 예측불가 전개 ③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
- 주의사항: 초반 20화까지 세계관 설명 많음, 견뎌라
3. 약한영웅 (원작: 서패스/작화: RAZEN)
학원 폭력물의 새로운 기준점을 세운 작품. 연석은 신체적으로 약하다. 싸움에서 힘으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머리로 복수한다. 상대의 심리를 읽고, 환경을 이용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자신보다 강한 적들을 하나씩 무너뜨린다. 이 '약자의 복수'라는 컨셉이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RAZEN 작화의 액션 연출은 실사 영화급이다. 특히 타격감의 표현이 일품인데, 한 방 한 방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작중 폭력은 미화 없이 그려지며, 그래서 더 무겁고 현실적이다. 넷플릭스 드라마화 이후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연석식 복수'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 연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연재 상태: 시즌3 연재중 (총 280화+)
- 장르 태그: 학원, 액션, 심리전, 복수
- 추천 독자층: 현실적인 학원물을 원하는 독자, 두뇌 싸움 팬
- 핵심 매력: ① 약자의 통쾌한 반격 ② 극사실주의 작화 ③ 치밀한 심리묘사
- 주의사항: 학교 폭력 장면 다수, 민감한 독자 주의
4. 김부장 (글/그림: 박태준 만화회사)
복수극의 쾌감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작품. 김부장은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지만, 과거 전설적인 조직의 행동대장이었다. 현재 그의 유일한 목표는 딸의 안전. 그런데 회사에서, 학교에서, 사회 곳곳에서 그와 딸을 건드리는 자들이 나타난다. 결과는? 상상에 맡긴다.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내 딸을."
이 작품의 매력은 단순함에 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철저하게 '가해자 응징'에 집중한다.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악당이 등장하고, 김부장에게 처절하게 당한다. 이 반복 구조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카타르시스의 강도가 매번 올라가기 때문이다. 박태준 만화회사 특유의 코믹 터치도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적절히 중화시킨다.
- 연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연재 상태: 시즌2 연재중 (총 150화+)
- 장르 태그: 액션, 코믹, 가족, 복수
- 추천 독자층: 단순명쾌한 사이다를 원하는 독자
- 핵심 매력: ① 즉각적 카타르시스 ② 가족애 ③ 적절한 유머
- 주의사항: 폭력 장면 있으나 코믹하게 처리됨
5. 재혼 황후 (원작: 알파타르트/작화: 서나)
복수극은 주먹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 왕좌와 권력으로 하는 복수는 더 짜릿하다. 나비에는 완벽한 황후였다. 하지만 남편 황제는 노예 출신 첩을 들이더니, 결국 나비에를 폐위시킨다. 보통의 여주인공이라면 여기서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비에는 다르다. 폐위 선언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이웃 나라 황제와 결혼을 선언한다.
이 장면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직접 봐야 한다. 서나 작화의 화려한 로맨스 판타지 비주얼이 이 드라마틱한 순간을 완벽하게 살려낸다. 나비에의 복수는 전 남편에게 치를 떨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가장 완벽한 복수임을 보여준다.
- 연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연재 상태: 시즌2 연재중 (총 200화+)
- 장르 태그: 로맨스 판타지, 궁정물, 복수, 성장
- 추천 독자층: 당당한 여주인공을 원하는 독자
- 핵심 매력: ① 쿨한 여주의 역전 드라마 ② 화려한 궁정 비주얼 ③ 달달한 로맨스
- 주의사항: 로맨스 비중 높음, 복수극만 원하면 답답할 수 있음
6. 템빨 (원작: 박태준/작화: Team Argo)
회귀형 복수극의 교과서적 작품. 전직 랭커 강지한은 길드에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고 죽는다. 그리고 7년 전으로 회귀. 여기서 작품의 차별점이 드러난다. 단순히 '미래를 아니까 강해진다'가 아니다. 강지한은 '템빨'이라는 시스템적 복수를 선택한다. 남들이 모르는 숨겨진 아이템, 히든 퀘스트, 레어 스킬을 선점하며 서서히 배신자들을 압도해간다.
게임적 요소와 복수 서사의 결합이 절묘하다. 독자들은 강지한이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할 때마다 쾌감을 느끼고, 배신자들이 그 힘에 경악할 때 두 배로 즐긴다. Team Argo의 작화는 게임 UI를 세련되게 구현해내며, 액션 씬의 이펙트도 화려하다.
- 연재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 연재 상태: 시즌2 연재중 (총 200화+)
- 장르 태그: 게임 판타지, 회귀, 복수, 성장
- 추천 독자층: 게임 좋아하는 독자, 시스템 성장물 팬
- 핵심 매력: ① 아이템 파밍의 쾌감 ② 철저한 복수 플랜 ③ 시원한 전개
- 주의사항: 게임 용어 다수 등장
7. 화산귀환 (원작: 비가/작화: LICO)
무협 복수극의 새 지평을 연 작품. 천하제일인 매화검존 청명은 100년 전 마교와의 결전에서 장렬히 전사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100년 후, 몰락한 화산파의 찐따 제자로 환생해 있다. 그의 복수 대상은 명확하다. 자신을 죽인 마교, 그리고 동맹을 배신한 구파일방. 하지만 단순한 복수극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청명은 화산파를 재건하며, '진정한 무림의 질서'를 세우고자 한다.
비가 작가의 원작은 무협 장르의 클리셰를 비틀며 신선함을 선사한다. 청명의 입담은 독보적이며, 그의 독설에 독자들은 매 화 빵 터진다. LICO의 작화는 전통 무협의 웅장함과 현대 웹툰의 역동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커뮤니티 반응은 폭발적이며, '화산파 입덕'이라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다.
"내가 왜 여기서 이 꼴로 깨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다. 빚은 반드시 받아낸다."
- 연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연재 상태: 시즌2 연재중 (총 170화+)
- 장르 태그: 무협, 회귀, 복수, 코믹
- 추천 독자층: 무협 입문자부터 고인물까지 전체
- 핵심 매력: ① 청명의 찰진 입담 ② 웅장한 무협 액션 ③ 감동적인 사제 관계
- 주의사항: 무협 용어 있으나 친절한 설명으로 커버됨
마치며 - 복수의 미학
좋은 복수극은 단순히 '나쁜 놈 혼내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왜 복수해야 하는지의 당위성,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의 전략, 복수 후 무엇이 남는지의 여운.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명작 복수극이 탄생한다. 오늘 소개한 7작품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균형을 완성했다. 당장 오늘 밤, 스마트폰을 들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라. 내일 출근이고 뭐고 신경 쓰지 마라. 진정한 복수극의 쾌감 앞에서 수면은 사치다. 정주행 후 새벽에 보내는 당신의 분노 섞인 감사 댓글을 기다리겠다.